1인 가구를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1인 가구가 먹기 편한 분량의 소포장 제품을 내놓고 혼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제품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고 HMR 사업을 강화하는 기업도 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19일 '올반 김치'를 출시하고 김치 시장에 진출했다. 눈에 띄는 것은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소포장 맛김치(80g)를 출시했다는 점이다. 오리온은 작년 6월 초코파이·초코파이 바나나·후레쉬베리·카스타드 등 인기 제품 4종을 각각 2개씩 포장한 제품을 선보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향후에도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소포장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HMR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혼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HMR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푸드는 최근 경기도 평택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가정간편식(HMR) 전용 공장을 준공하고 HMR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롯데푸드는 평택공장 준공으로 간편식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약 50%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이사는 "HMR은 식품업계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라며 "평택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을 지속해 HMR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들도 HMR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오뚜기는 작년 12월 1인 가구를 겨냥해 만든 HMR 제품인 '맛있는 오뚜기 컵밥' 6종을 출시했다. 컵밥은 컵 형태 용기에 즉석밥과 소스를 넣어 데우면 별도 용기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동원산업도 작년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해도 생선구이 맛이 살아나는 HMR 브랜드 '동원간편구이'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국내 HMR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5% 성장한 2조7천억원을 기록)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지난 2000년 222만 가구, 2005년 317만 가구, 2010년 422만 가구, 2015년 520만 가구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5.5%에서 2015년 27.2%로 커졌다.
202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0%를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가 소비와 유통 판도를 좌우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특히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의 소비는 늘고 있는 점도 식품업계가 1인 가구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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